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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s outdoor Life

별이 쏟아지던 향적봉 대피소에서의 따뜻한 하루(향적봉 대피소 1박후기)

by min:doutt 2024.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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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겨울 향적봉 대피소를 이용했던 추억을 생각하며 후기를 남깁니다. 

2024년 2월 향적봉에 오르다.

 

향적봉 대피소로 향하다

2024년 2월. 금요일 오전까지 근무하고, 오후 반차를 내고 허겁지겁 출발했습니다. 우리의 계획은 곤돌라를 이용해 향적봉 대피소에 도착하는 것이었습니다. 곤돌라는 겨울에 16:30까지만 운영을 하기에 마음이 급했습니다. 마트에서 간단하게 장을 보고 곤돌라 탑승을 위해 설천베이스를 네비에 입력하고 신나게 출발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본 다양한 후기 글에는 곤돌라를 기다리는데만 2시간이 걸렸다는 글들이 있었습니다. 주말이 아니지만 혹시 몰라 조금 더 과속을 했던 것 같습니다.

무주리조트에 도착해 설천베이스 바로 앞 주차를 했습니다. 들어오면서 보니 걱정했던 것 만큼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곤돌라 티켓을 구입하고 곤돌라 탑승장으로 향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평일에는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편하게 곤돌라에 탑승해 발 아래로 멀어져 가는 탑승장을 보며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설천봉을 향에 올라갈수록 발아래 놓인 상고대화 설산을 구경하며 겨울의 멋진 자연이 온몸으로 느껴졌습니다.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설천봉에서 향적봉을 가는 길에 바라본 상고대

설천봉에 도착해 슬로프를 따라 멀리 보이는 풍경을 감상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람이 많지않아 여러모로 편하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 

눈이 있어 길이 조금 미끄럽긴 했지만 아이젠을 사용하니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대략 20분 정도 배낭을 메고 가벼운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멋지게 핀 겨울의 눈꽃을 보며 금방 향적봉에 도착했습니다.

향적봉 설경의 감동

향적봉에서 바라본 노을

향적봉에서 바라본 설경은 정말 멋졌습니다. 눈꽃이라고 불리는 상고대는 신기한 아름다움이 있었고, 멀리 보이는 다른 산들의 봉우리 저마다 한 폭의 수채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한 참을 멍하니 앉아 자연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대피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대피소는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했습니다. 조심조심 얼어붙은 계단을 내려가 대피소에 도착해 체크인을 했습니다. 짐을 풀고 중봉까지 구경을 가기 위해 나오니 취사장에서 맛있는 고기 굽는 냄새가 났습니다. 시간을 보니 해가 지는 것까지 30분 정도 남아 중보에 가지 않고 허기를 달래고 향적봉에서 노을을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설산에서 먹는 맛있는 음식

대피소에서 먹은 음식들

음식을 위한 조그만 불을 켜고 사각반합에 라면을 끓였습니다. 추운 눈 위에서 먹는 라면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간단히 정리하고 다시 향적봉에 올랐습니다. 안개가 많아 멋진 노을을 감상하지는 못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대피소로 돌아갔습니다.

향적봉대피소 취사장에서 먹은 꼬치오뎅

노을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아주 잠시였습니다. 곧 이어 불판을 꺼내 챙겨 온 고기를 구웠습니다. 노릇노릇 맛있게 익어가는 소리에 군침이 돌고 같이 온 친구들과 이번 여행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여행이 있지만, 이번에 같이 온 친구들과의 여행은 마음이 너무 편했습니다. 이번 여행을 위해 두 친구 모두 스토브, 반합, 배낭까지 모두 같은 것으로 구입했습니다. 올해는 이 여행을 시작으로 본격 백패킹을 다녀보자고 함께 다짐했습니다.

 

취사장에서 바라본 풍경

대피소는 오후 9시에 전부 소등이기에 저녁을 먹고 짐정리를 했습니다. 침낭을 펼치고 잠시 누워있다가 8시 30분쯤 밖에 나가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머리위로 반짝이는 별들이 쏟아질 듯 많이 보였습니다. 날씨는 추웠지만 계속해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안개가 자욱해졌고, 드디어 대피소로 돌아가 잠을 청했습니다.

별이 쏟아지던 하늘

새벽 4시 30분, 잠에서 깼습니다. 그리고 별을 더 보고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이 올 때까지 질리게 보고 싶었습니다. 카메라를 켜 노출시간을 늘리고 하늘의 별을 핸드폰에 담았습니다. 

 

아침 7시, 일출을 보기위해 향적봉으로 향했습니다. 흔히 곰탕이라고 말하는 안개가 너무 많아 일출을 볼 수 없었습니다. 아쉬운 마음과 함께 그렇게 이번 향적봉 대피소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일출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별이 쏟아지던 하늘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 한 해도 힘들 때마다 반짝이는 별들 봤던 2월의 향적봉대피소 추억을 떠올리며 다음에 다시 올 때까지 파이팅 하자고 다짐했습니다. 

2024.02.06 - [MIN:D's outdoor Life] - 무주 덕유산 향적봉대피소 이용하는 방법 정리(예약, 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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